[앵커]
아는 기자, 아자 정치부 김유빈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번에는 야당 공천 상황 살펴봅니다.
Q1. 김 기자. 민주당 공관위가 오늘도 친명계와 비명계, 확실히 구분해서 공천했어요?
네 금요일에 이어 오늘도 양측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비명계 4명은 친명 원외 인사들과의 경선 대진표를 확정받았고요.
친명계 13명은 단수공천을 받았습니다.
'친명 핵심'으로 분류되는 지도부 의원들이 대부분 포함됐고요.
나머지 의원들도 당직을 맡진 않았지만 이재명 대표 호위에 앞장서온 인물들입니다.
[김용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해 9월)]
"여당에서도 계속 이재명 대표를 악마화하거나 정말 나쁜 사람인 것처럼 계속 얘기를 해왔단 말이에요."
[강득구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해 3월)]
"여러분들이 이재명 대표의 힘입니다. 함께 해주십시오."
Q1-1. 그런데 오늘 단수공천을 받은 의원 중에 문재인 정부 장관 출신들도 있기는 하던데요?
네. 문재인 정부 장관이나 청와대 행정관 출신들은,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당직을 맡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 모습입니다.
이재명 지도부에서 당직을 맡지 않은 도종환, 박영순 의원은 경선을 치르게 됐고요.
문재인 정부 장관 출신인데 이잼여 대표 지도부에서, 수석대변인과 정책위의장을 맡은 권칠승, 이개호 의원은 단수공천을 받았습니다.
두 의원은 탕평책 일환으로 지도부에 입성한 뒤, 이재명 대표와 비교적 호흡을 잘 맞추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요.
친문이라 무조건 배제가 아니다, 이재명 체제에 기여했느냐 여부가 이번 공천 운명을 결정지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Q3. 주말인데도 공천 결과를 발표했어요. 속전속결로 진행하는 느낌인데요?
네, 2월 초까지만 해도 현역이 없거나 경쟁자가 없어서 갈등의 소지가 적은 지역들만 발표했는데요.
지난 수요일부터 속도를 끌어올렸습니다.
현역도 5명이 컷오프됐고요.
그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느냐, 이낙연 대표와 이준석 대표 빅텐트가 무산됐죠.
민주당 입장에선 공천탈락자들의 빅텐트 이탈이라는 리스크가 하나 줄어든 거고요.
공천 작업에 속도낼 수 있게 된 겁니다.
또 공천 분열이 부각되면서 지지율이 계속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이 됐습니다.
지금 반발이 있더라도, 갈등 국면을 최대한 빨리 정리하고 선대위 구성 등으로 국면을 바꿔보겠다는 구상입니다.
Q4. 그런데 지금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들을 보면, 과연 국면 전환을 빨리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한데요?
서울 동작을에서 컷오프 된 이수진 의원이 연일 폭로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말쯤 공관위 간사인 김병기 의원 측에, 수천만 원이 건네졌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당시 돈을 준 사람 진술서를 확보해서 당 대표실에 전달했지만, 이후 당에서 어떻게 조치했는지는 모른다고 주장했는데요.
제가 이수진 의원 측에 물어보니 "이 사건 외에도 김병기 의원의 가족 의혹 등을 문제제기한 적이 있는데, 이번 공천심사 불이익의 이유일 수 있겠다"고 의혹제기했습니다.
김병기 의원은 SNS에 "사실무근"이라면서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며 격한 반응을 보이는 상황입니다.
또 서울 마포갑에서 컷오프 된 노웅래 의원 역시 단식 농성을 이어가는 등 반발이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Q5. 공천이 진행될수록 반발도 커질 텐데, 현재 민주당 공천 진행률은 어떻습니까?
네, 전체 253개 지역구 중 160개 지역이 확정됐으니 진행율은 63% 정도입니다.
반환점을 돌았는데요.
문제는 파괴력이 강한 지역들은 아직 건드리지 못했다는 겁니다.
당장 이번주에 '여전사 트로이카'로 불리는 추미애, 전현희, 이언주 전 의원의 전략공천지를 확정지을 예정이고요.
이르면 내일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공천과 올드보이 불출마 여부도 발표할 수 있습니다.
친문계는 임 전 실장 배제 시 '명문 전쟁'이라며 벼르고 있고요.
박지원 전 원장 등 올드보이들도 촉각이 곤두서있죠.
지금껏 민주당에서 불거진 공천 파동은, 앞으로에 비하면 서막에 불과하다는 얘기가 당내에서는 나오고 있습니다.
김유빈 기자 eubini@ichannela.com